영화 ‘탄생’ 125주년, 영화의 역사를 짚는 책 3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는 영화 탄생 125주년, 영화사의 전반적 흐름과 예술‧제작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 3권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2/28 [19:03]

영화 ‘탄생’ 125주년, 영화의 역사를 짚는 책 3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는 영화 탄생 125주년, 영화사의 전반적 흐름과 예술‧제작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 3권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2/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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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잠식한 시간이었다. 2020년을 어둡게 만든 코로나19는 거의 모든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경제적 타격으로, 코로나19는 다양한 산업을 위기에 빠뜨렸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로 ‘영화 산업’을 들 수 있다.

 

12월 14일에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의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관객 수 급감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올해 11월까지의 극장 매출액은 4,980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동월 기간 매출액인 1조 7,273억 원 대비 71.2% 감소한 결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12월 전망도 흐리다. 보고서는 올해 극장 총 매출액을 5,103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금액은 전년(1조 4,037억 원) 대비 73.3% 감소한 수치다. 올해 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아카데미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큰 기대를 품었던 한국 영화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 팬과 영화업계 종사자들이 기념할 만한 날이 다가왔다. 바로 영화의 ‘탄생’, 즉 영화의 ‘생일’로 올해 12월 28일은 영화 탄생 125주년이다.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인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세계 최초의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당시 상영회가 ‘촬영’과 ‘영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이 영화를 관람하는, 현재의 일반적인 상영 방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날을 ‘영화 탄생의 날’로 보고 있다.

 

이에 영화 탄생 125주년을 기념하면서 영화의 역사를 짚는 책 3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 권의 책 모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첫 번째 책은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라이벌 난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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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급변했던 영화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냈다. 그리고 라이벌 간의 경쟁 구도를 기초로 영화의 역사를 설명해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영화사를 접하게 한다.

 

1895년에 최초의 영화 상영회를 연 뤼미에르 형제와 영화에 판타지적 요소를 적용한 조르주 멜리에스, 영화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한 유럽과 미국의 경쟁, 코미디의 왕이 되고자 했던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영화사에서 거장으로 평가받는 앨프레드 히치콕과 오손 웰스, 영화감독을 예술가의 경지에 올린 장 뤼크 고다르와 스탠리 큐브릭, 갱스터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세르지오 레오네, 뉴욕을 배경으로 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와 우디 앨런 등의 경쟁은 영화사를 알고 싶은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또 이들의 경쟁이 영화 발전의 원동력이었으며, 영화의 역사를 통해 당대의 시대상을 탐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영화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황희연 칼럼니스트가 영화사의 흐름을 탄탄한 이야기로 구성했고, 재즈 평론가이자 작가인 남무성 씨가 이야기를 각색하고 그림을 그렸다. 영화사를 시간순으로 단순 나열하지 않고, 라이벌 구도를 활용해 해당 인물들이 영화 발전에 미친 영향을 다이내믹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 어디선가 본 듯한 배우의 스틸과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을 넣어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싶은 사람,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영화사와 영화 발전에 기여한 부분 등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도서 정보]

도서명: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라이벌 난장사

지은이: 남무성(황희연 글)

출판: 오픈하우스, 268쪽, 1만7천원, 2013.02.26.

 


 

두 번째 책은 ‘세계 영화예술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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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에 나온 초판본의 16개 테마에 브라질의 ‘시네마 누보’, 쿠바의 ‘혁명 영화’, 체코의 ‘혁신 영화’, 대만의 ‘신전영’을 추가한 증보개정판(총 20개의 테마)이다.

 

영화의 등장으로 시작해 한국 영화에서 끝나는 총 20개 테마를 통해 영화 예술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이를 통해 영화사 속에서 영화 예술이 진화해온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영화를 발명한 것은 과학이지만 영화를 창작의 영역으로 격상시킨 것은 ‘인간의 사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영화를 표현하는 수단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 시네마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결코 변하지 않을 세계 영화 예술의 본질이자 핵심이다.

 

이 밖에 책은 영화 속에 투영된 인간의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의 역사를 다룬다. 또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이 같은 것들이 각각 다른 형태로 영화에 담긴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그래서 영화와 영화의 역사를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 자체의 변화와 발전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의 흐름과 맥락을 함께 파악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인 정태수 교수는 현재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남북한 영화사 비교연구 1945~2006’(2007)과 ‘세계 영화예술의 역사’(2010), ‘해방과 전쟁 사이의 한국영화’(2017)를 집필한 바 있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관점을 토대로 쓰인 ‘세계 영화예술의 역사’는 영화를 보다 다양하고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싶은 영화 연구자와 영화 예술의 역사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영화 팬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도서 정보]

도서명: 세계 영화예술의 역사

지은이: 정태수

출판: ㈜박이정, 856쪽, 3만8천원, 2016.10.31.

 


 

세 번째 책은 ‘그림으로 보는 영화 제작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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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단계인 ‘제작’은 매우 중요하다. 제작 과정을 거쳐야 한 편의 영화를 배급 및 상영할 수 있고, 이것이 성사되었을 때 영화와 관객이 온전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세트 디자인, 의상, 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영화 제작은 영화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림으로 보는 영화 제작의 역사’는 영화 제작이 영화사 속에서 거쳐온 과정, 즉 영화 제작의 역사를 그림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책은 빛과 그림자로 놀이를 하던 원시시대부터 대표적인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로 영화를 골라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상관없이 영화 제작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을 짚는 안내서의 역할을 한다.

 

역사 이전, 19세기, 20세기, 21세기로 시대를 나눠 영화배우와 감독, 세트와 의상, 카메라를 비롯한 제작 장비와 기술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또 영화 제작 과정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들을 설명한다.

 

영화 제작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의 제작 현장과 조지 루카스, 장 뤼크 고다르, 아녜스 바르다, 구로사와 아키라, 스탠리 큐브릭 등의 거장들을 일러스트로 자세하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또 책의 끝 부분에는 영화 제작팀의 구성을 표현한 그림을 실었다.

 

저자인 애덤 올서치 보드먼은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 작가다. 그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으로 보는 영화 제작의 역사’는 6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그림으로 보는 영화 제작의 역사’는 영화 제작의 발전 과정이 궁금한 사람, 영화 제작을 중심으로 영화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측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도서 정보]

도서명: 그림으로 보는 영화 제작의 역사 

지은이: 애덤 올서치 보드먼(김윤아 옮김)

출판: 아모르문디, 111쪽, 1만6천원, 2020.09.25.

 

[북라이브=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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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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