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난관과 불행을 결연히 지나는 힘, 사랑

사랑의 힘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1/01/12 [06:04]

인생의 난관과 불행을 결연히 지나는 힘, 사랑

사랑의 힘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1/01/12 [06:04]
북라이브,책추천,베스트셀러,도서,신은우리에게두개의콩팥을주었다,류정호,파람북,에세이추천,사랑에세이,자존감에세이

 

책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는 간병 일기이자, 치유 에세이다. 저자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하던 남편의 곁을 지키고,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공여자로서 이식수술을 마치고, 퇴원 후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저자의 이야기는 신장 이식의 경험과 치료 과정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일상을 성찰하게 한다.

 

저자 류정호는 부산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해 물리 교사로 일했다. 금당 최규용 선생의 ‘금당다회’를 통해 다도에 입문해 한국다도대학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서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차와 다도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삶의 난관을 지나는 남편을 지키며 짧은 글을 쓰기 시작해, 이식 후 여섯 달이 지나 책으로 엮게 됐다.

 

다도 전문가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하던 저자는 남편의 만성신부전증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남편은 30여 년 전 생긴 당뇨병으로 여러 합병증을 겪고, 대장암 수술까지 했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건강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러나 만성신부전증은 투석을 해야 삶을 겨우 살아낼 수 있는 병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봄 저자는 신장의 공여자가, 남편은 수혜자가 됐다. 생체이식은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야 하는 수술로, 매우 어렵고 까다롭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욱 어려운 이유는 대통령보다 만나기 힘들다는 기증자가 나서야만 가능한 수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식들과 배우자의 형제들을 만류하고 스스로 신장 기증에 나섰다. 부부는 한 몸이라 생각했던 저자가 배우자의 고통을 방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 이식은 기계처럼 부품 하나를 갈아 끼우는 일이 아닌, 한 사람의 생애가 모두 담겨 있는 장기로 온전히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눈부신 부부애와 희생적 사랑에 주저하지 않는 태도,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녹아 있다.

 

책은 이식수술을 기점으로 1 ‘기꺼이 내어주다’와 2 ‘겸허히 받아들다’로 나뉘어있다. 1부에서는 신장 이식 전의 과정을, 2부에서는 이식 후 회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좌절의 순간들 속에서 저자는 품위와 의연함을 잃지 않고 견뎌내며 주변에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인생의 한고비를 넘으면 다른 불행이 다가온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현재 자신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식 전 모든 검사에서 아무런 징후도 발견할 수 없었던 건강한 저자에게 이식수술 후 6개월 만에 닥친 일이다. 또 다른 난관을 맞이한 저자는 담담하게 ‘다 잘 될 것’이라 말한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결연히 극복해 나가는 저자의 자세는 독자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전함과 동시에 사랑의 참뜻에 대해 다시 한번 아로새길 수 있게끔 만든다.

 

[도서정보]

도서명: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지은이: 류정호

출판: 파람북, 224쪽, 1만3천원, 2021.01.11.

 

[북라이브=이동화 기자]

 

북라이브 /
이동화 기자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