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힘든 직장생활, ‘퇴사’가 답일까...프로이직러 조훈희 작가가 말하는 이직의 현실

‘밥벌이의 이로움’ 조훈희 작가가 들려주는 퇴사 만류 인터뷰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3/03 [16:34]

힘든 직장생활, ‘퇴사’가 답일까...프로이직러 조훈희 작가가 말하는 이직의 현실

‘밥벌이의 이로움’ 조훈희 작가가 들려주는 퇴사 만류 인터뷰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1/03/03 [16:34]
북콘서트,북라이브,북토크,조훈희,밥벌이의이로움,프롬북스,저자인터뷰,저자강연,아무튼출근

▲ 조훈희 작가는 "아이를 키우기 전엔 내가 최고, 이 회사에서 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를 키우기 전과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 사진=조지연 기자

 

2021년 새해, 직장인들의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직장인들의 소망 1위는 ‘이직’이었다. 지난 1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천 9백 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망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35.9%가 ‘더 나은 조건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이직’을 새해 소망으로 손꼽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설문 결과만 보면 직장인 대다수가 △재테크 성공(11.2%) △연봉 인상(16%) △내집 마련의 꿈(6.3%)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이직’을 소망한 셈이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매일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출근한다는데, 밈(Meme)처럼 돌았던 이 말이 직장인 3분의 1에게는 힘든 회사생활을 탈출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었던 걸까.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요즘, 한 번 이직도 힘든데 4번이나 이직한 책 ‘밥벌이의 이로움’의 조훈희 작가를 만나 힘든 직장생활, 이직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술에 배부른 사람 없다’고 했던가, 처음 입사할 때는 포부가 넘쳤던 직장인들에게도 ‘이직’을 꿈꾸는 날이 온다. 조훈희 작가 역시 그랬다. 그는 S기업에 갓 입사했을 때 으레 사회초년생들이 했던 것 마냥 열성적이었다. 

 

조 작가는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내가 최고다, 이 회사에서 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다’라는 생각으로 일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커리어도 발전하고 싶고, 다른 일도 하고 싶어서 퇴사를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북콘서트,북라이브,북토크,조훈희,밥벌이의이로움,프롬북스,저자인터뷰,저자강연,아무튼출근

▲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새해 목표는 1위가 이직이다.  © 사진=사람인

 

좀 더 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른 일도 하고 싶고, 야근과 회식에 밀려 사라진 워라밸 역시 그리운 대상이다. “이 회사는 워라밸이 잘 지켜지고 있고, 조직문화도 좋고, 지금보다 더 높은 연봉을 드립니다.” 조 작가는 헤드헌터들이 말하는 달콤한 이야기에 이직을 결심했다. 

 

조 작가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다녀보지 못한 회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이직을 결정한다. 그런데 그가 겪은 이직 후 현실은 달랐다. 이직 후에도 업무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의 입가에는 비슷한 말들이 맴돌았다. 

 

“이전 회사는 이러지 않았는데...”

 

이직하고 나서 이직 전 회사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그것은 신기루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회사에 나와 창업을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정답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럼에도 ‘차라리 내가 사장이 되면...’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회사에서 분업하던 일을 홀로 매일 처리해야 되는 게 창업의 무게다.

 

“이직은 환불이 안 되잖아요. 바뀐 직장이 워라밸을 지켜주지도 않는다고 전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그렇다고 (실제로 경험해본 바로는) 스타트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결정할 때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이직 하고 나서 2년 동안 꼼짝 없이 그 직장에서 다녀야 ‘사회부적응자’라는 소리를 안 듣는 사회니까요.”

 

그럼에도 이직을 결심한 이들은 많다. 오늘도, 내일도 이직하는 직장인들은 있을 것이다. 조 작가는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직하기 전 3가지 행동수칙을 전수했다.

 

북콘서트,북라이브,북토크,조훈희,밥벌이의이로움,프롬북스,저자인터뷰,저자강연,아무튼출근

▲ 조 작가는 "가서 사무실에 10분만 앉아있어도 대충 그 회사 분위기가 나온다."면서 "예를 들어 탕비실에 배달음식 쿠폰이나 남은 배달음식들이 있다면 워라밸은커녕 저녁 챙겨먹기도 힘든 회사"라고 지적했다.  © 사진=조지연 기자

 

“이직하기 전 3가지 돌아봐야 할 행동수칙은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는 이직하실 분의 커리어를 발전시켜줄 수 있는 회사를 목록으로 추려보는 거죠. 아무리 급여조건이 좋아도 배울 게 적은 회사에 입사하면 2, 3년 후에 토사구팽 당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직하기 전 추려놓은 희망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 인연을 만들어 사내 분위기 등을 미리 파악하는 거예요.”

 

“마지막 행동수칙은 가능하다면 이직 희망 회사의 인맥을 활용해서 거래처 손님인양 지원하고자 하는 팀에 잠입해서 근무환경 등을 보는 겁니다. 가서 사무실에 10분만 앉아있어도 대충 그 회사 분위기가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탕비실에 배달음식 쿠폰이나 남은 배달음식들이 있다면 워라밸은커녕 저녁 챙겨먹기도 힘든 회사죠.”


그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주의해야 할 점으로 ‘외부의 시선에 사로잡혀서 회사를 선택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실수하기 쉬운 게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다니고 싶은 회사 1위' 이런 거 보고 해당 회사에 환상을 품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오히려 적성이 안 맞거나 환상에 부풀어서 이직이 더 힘든 직장생활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직하기 전에 꼭 이직할 회사에 대해 충분히 알고 가야 합니다. 남들이 보는 시선에 허황되어서 회사를 택하면 안돼요.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면접 때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듯이 나 또한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그 회사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회사가 내 월급은 밀리지 않고 줄 수 있는 곳인지 등 면접자의 입장에서 똑같이 체크해야 해요. 회사에서 말하는 인재가 정말 인재(人災)일 수 있어요.”

 

북콘서트,북라이브,북토크,조훈희,밥벌이의이로움,프롬북스,저자인터뷰,저자강연,아무튼출근

▲ 조 작가는 "힘든 직장생활이더라도 이직이나 퇴사가 답은 아닐 수 있다."면서 "무엇 때문에 힘든 것인지를 파악한 후에 우선은 회사 안에서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권한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조지연 기자

 

조 작가는 힘든 회사 생활, 퇴사와 이직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프로이직러’가 된 이후에 깨달았다. 아무리 이직을 해도, 회사원들이 겪는 힘든 상황이나 문제는 어느 회사든 비슷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는 그래서 퇴사 대신 회사 안에서 행복을 찾기로 결심했다. 책 ‘밥벌이의 이로움’의 탄생은 그 깨달음에서 시작됐다. 

 

원래 글쓰기가 취미였던 그는 회사 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감정도 추스르고, 회사 내에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 그 나름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책 ‘밥벌이의 이로움’은 그가 이직을 멈추고 찾은 힘든 회사생활에서의 생존 비결이 됐다. 

 

“직장생활 하면 뭐가 힘든지 먼저 파악해야 해요. 일 때문에 힘든 건지, 사람 때문에 힘든 건지, 아니면 외부적인 환경 때문에 힘든 건지요. 보통은 많은 직장인분들이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일이 힘든 건 지나가는데, 사람이 힘든 건 그대로잖아요. 심지어 일은 못하면 노력하든가 다시 하면 되지만, 한 번 틀어진 사람과의 관계는 다시 되돌리기 어렵죠. 그럴 때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장점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북콘서트,북라이브,북토크,조훈희,밥벌이의이로움,프롬북스,저자인터뷰,저자강연,아무튼출근

▲ 조 작가는 "서가에는 1%의 성공 비결과 1%의 실패 경험담과 관련된 책들이 가득하여 이 책을 쓴 것이기도 하다."면서 "밥벌이의 이로움이 나와 같은 98%의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진=조지연 기자

 

“이 사람이 나는 비록 싫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장점이 있어서 거기 있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회사가 영양사고 직장인들이 반찬이라고 할 때, 고기가 좋다고 영양학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고기만 식단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 고기 옆의 채소나 과일 등도 제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영양사인 회사가 고용한 거죠. 그 장점을 좋게 보려고 노력하는 게 사람 때문에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직장을 다니는 데 어려움은 많다. 7, 8년간 글을 쓰며 조 작가의 나이와 직급은 계속 변했다. 어떨 때는 팀장, 어떨 때는 대리, 어떨 때는 사원. 프로이직러인 그가 젊은 시절 그에게 아쉬웠던 부분은 직장생활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이해되는 부분들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이 직장생활 아닐까. 당장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또 시간이 지나면 ‘아 그때 이래서 그랬나보다, 그러셨나보다’하고 이해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 또 N년차 직장인의 일상이다. 직장생활이 힘들 때, 품에 안은 ‘사직서’가 퇴근길에 아른거릴 때, 책 ‘밥벌이의 이로움’을 펼쳐보라. 당신의 힘듦에 작은 위안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해 먼 훗날 '그땐 그랬었지...'하며 웃을 수 있는 순간으로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북라이브=조지연 기자]

북라이브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인기기사 목록
 
INTERVIEW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