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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평범한 여행이 지겹게 느껴지는 당신을 위한,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

′러닝 메이트′ 64명이 소개하는, 내면을 치유하는 제주의 푸르른 자연 속 러닝 코스

김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1/10/29 [15:59]

[북리뷰] 평범한 여행이 지겹게 느껴지는 당신을 위한,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

′러닝 메이트′ 64명이 소개하는, 내면을 치유하는 제주의 푸르른 자연 속 러닝 코스

김정연 기자 | 입력 : 2021/10/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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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저자 안정은, 최진성)′ 표지  © 사진=김정연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모두의 생활 반경은 크게 좁아졌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많은 사람에게 △답답함 △무기력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까지 느끼게 했다. 

 

한편 세계에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종식보다 공존을 준비하는 ′위드 코로나′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위드 코로나가 정식으로 시행된다고 해도, 적절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생활은 지속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오는 11월부터 ′한국형 위드 코로나′에 대한 시행 계획을 밝히면서, 조금 더 자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체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답답한 생활을 해왔던 우리 자신을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그동안 꺼려왔던 여행 계획 같은 것 말이다. 실제로 여행하지 않아도, 계획만 세워보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지 생각해보자. 마침 떠오르는 곳, ′제주도′는 어떨까. 제주는 코로나 이전에도 국내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혀왔다. 그 이유는 배 혹은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며,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명소가 가득하다는 점에서, 여행 특유의 설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왕 정하는 여행 계획, 남들 다 가는 △숙소 △맛집 △관광지 △체험은 미뤄두고 그 공백을 특별한 요소로 채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책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 속 ′달리기 여행′ 같은 새로운 주제의 여행처럼 말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달리기, 즉 ′러닝′이 과연 여행에 어울릴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 여행은 ′편하게 새로운 도시를 둘러보는 경험′이라고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달리며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너무나도 익숙한 기존의 여행 방식이 아닌 새롭고 건강한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책은 제목처럼 제주도를 크게 세 군데로 나눠, 저자 안정은이 만난 64명의 러너가 직접 뛰고 경험한 러닝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사진작가 최진성이 함께해 러너들이 뛰는 모습과 제주 풍부한 자연을 생생한 사진으로 담아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여행 트렌드가 있다. △불멍 △바다멍 △숲멍 △소리멍 등 특정한 자연 공간에서 마치 명상하듯 일명, 멍하게 있는 행동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무의미하게 경치만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드넓은 자연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행을 사유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한편 ′멍′은 제주에서도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다. 제주 방언으로 멍은 ′~하면서′라는 뜻이 있는데, 신조어 ′~멍′과 다르게 쓰이고 있지만 어딘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제주를 배경으로 멍을 즐기면, 이 두 가지 의미가 함께 적용되는 셈이다.

 

이번 책은 제주의 러닝 장소를 소개하는 사진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에, 제주 곳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을 접하게 된다. 또 단순히 달리기라는 주제에만 치우치기보다 러닝 트립을 하는 64명의 이야기도 함께 전하며 달리기 여행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한다.

 

체력이 좋지 않거나, 여행은 무조건 편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러닝 여행′이 쉽사리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책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에서는 각 러닝 코스의 시작점부터 마무리 지점까지 상세히 표시하고 있으며, △난이도 △러닝 시간 △워킹 시간 △주소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러닝 코스는 각자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당 코스를 뛸 때 필요한 꿀팁이나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러닝 자체를 처음 도전하거나, 제주에서의 러닝이 처음인 이들에게 계획적이고 안전한 여행법을 전하고자 한다.

 

운동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 이상, 시작 전 발걸음은 새삼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 시작하면 땀도 조금씩 나면서 몸이 한결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만약 달리는 동안 제주의 자연이 함께 한다면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추억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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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 본문 중. 64명의 러너는 매일 제주를 달린다. 달리기를 통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또한 좋아지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 사진=김정연 기자

 

△이호테우 해변 △사려니숲길 △한라산 △당라쉬오름 △비양도 등 자연환경을 통과하는 코스는 온몸으로 제주를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러너들이 직접 추천하는 각 코스 근처의 특색있는 제주 음식도 소개하며, 꾸밈없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제주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한다. 

 

앞서 말했듯, 이번 책의 저자는 한 사람이 아니다. 러닝을 좋아하는 64명의 러너가 모여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직접 소개하는 러닝 코스와 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러닝을 시작하며 전환점을 맞은 러너들의 인생은 왜인지 모르게 따스한 위로가 된다.

 

러닝 메이트 역할을 하는 이들은 △요리사 △헬스 트레이너 △영어 선생님 △피아니스트 △직업 군인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중 한 사람이지만, 이들은 모두 달리기를 통해 이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성장하게 됐다고 전한다. 이들이 말하는 인생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만 해도 유용하게 쓰이지만,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가 닳아 꺼져버린다. 바쁘고,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쉼 없이 계속 고단한 일상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 배터리 또한 모두 닳아 번아웃 현상이 올 수 있다.

 

지쳐있는 내면을 돌아보며 재충전하고 싶다면, 책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 속 제주의 풍경을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제주를 배경으로 직접 달려보는 것도 좋다. 완주를 목표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포기해도 된다. 나만의 속도에 맞춰 쉬엄쉬엄 달리다 보면, 러닝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 그리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

지은이: 안정은, 최진성

출판: 책과나무, 316쪽, 1만6천5백원, 2021.9.13.

 

[북라이브=김정연 기자]

북라이브/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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