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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서재] 작가 함진아의 서재에 책 3권만 놓을 수 있다면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의 작가 함진아의 서재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1/11/12 [14:27]

[작가의서재] 작가 함진아의 서재에 책 3권만 놓을 수 있다면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의 작가 함진아의 서재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1/11/12 [14:27]

[편집자주]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책에 감명받을까. 작가의 서재는 ‘서재에 단 3권의 책만 놓을 수 있다’는 전제 조건에서 출발하는 책 큐레이팅 인터뷰다. 3권만 소장할 수 있는 서재에 작가들이 어떤 책을 꽂아놓았는지 같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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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저자 함진아)의 함진아 저자는 ″아이가 1살이면 엄마 역시 1살″이라면서 ″아이가 성장하듯이 부모도 역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조지연 기자

 

육아는 마라톤이다. 육아라는 마라톤의 끝에 닿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전까지는 길고 긴 장기 마라톤 경주에 가깝다. 오랜 시간 달리면 서서히 달리는 것이 버거워지듯이 아이가 사랑스러운 것과 별개로 육아에도 버거운 순간이 다가온다. 

 

책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저자 함진아)의 함진아 저자 역시 그랬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양에서 만난 함 저자는 육아의 버거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아이가 성장하듯이 부모 역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라는 그는 어떤 책들을 자신의 서재에 꽂아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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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빨강 머리 앤′(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 표지  © 사진=더모던

 

Choice 1: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

 

빨간 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얼굴, 엉뚱하고 해맑은 앤은 세계인을 사로잡은 전대미문의 소설 캐릭터다. ‘빨강 머리 앤’(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앤은 명량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는 캐릭터지만, 실제 앤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부모가 없는 고아였고, 농장 일을 도울 남자애를 찾던 가정에 실수로 보내졌다. 그런데도 그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매번 말이 많다며 자신을 나무라는 마릴라 커스버트에게도, 겉모습이 못생겼다며 자신을 비난하는 레이철 린드에게도 굴하지 않는다. 함 저자는 앤이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러운 이유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 에너지를 잃지 않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앤은 어떤 상황에 닥쳐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내일이 오는 것에 기뻐하고 감사해해요. 보통의 사람들에게 찾기 힘든 에너지가 밝음이 있는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빨강 머리 앤’을 읽으면 저도 앤이 가진 에너지에 같이 웃게 돼요. 삶이 힘들다면 ‘빨강 머리 앤’을 읽고 앤에게서 긍정적인 기운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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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저자 빅터 프랭클) 표지     ©사진=청아출판사

 

Choice 2: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정신 치료 기법은 ‘로고 테라피’를 창안한 의사이자 사상가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죽음의 수용소에서’(저자 빅터 프랭클)에는 나치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서 그가 목도한 현실들이 묘사되어 있다. 

 

그가 목도한 현실은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이었다. 수감자들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대신할 다른 사람의 번호를 수송자 명단에 집어넣는다. 가스실로 친구나 가족, 자신이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치열한 생존 경쟁의 각축장에서 인간이 인간을 해하는 악의를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빅터 프랭클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의 의지를 되새긴다.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책이에요. 살다 보면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데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걸까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잖아요. 책을 보면 모두 같은 상황에 부닥쳐 있음에도 어떤 사람은 극단적 자살을 하면서 의욕 없이 생을 마감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주어진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잊지 않고 살아가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일 때 이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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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어′(저자 고재욱) 표지  © 사진=웅진지식하우스

 

Choice 3: 고재욱의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어’

 

책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어’(저자 고재욱)는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재욱 저자가 7년간 100여 명의 노인을 떠나보내면서 쓴 에세이다. 고 저자는 요양원에서 근무하면서 날마다 기억 조각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들의 삶이 안타까워 그들의 사라져가는 기억을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치매’ 하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고 저자가 만난 치매 노인들은 자기  삶에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과 감정들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책은 일 년째 연락 두절인 아들만을 출입구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할아버지부터 요양원 보호자 대표인 아들에게 만날 때마다 요양원에 관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할머니,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가족들의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머니 등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해나간다. 

 

“책에 어떤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대변을 손으로 뭉쳐서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는 에피소드가 나오거든요. 알고 봤더니 할머니가 젊은 시절에 두부 장사를 하셨던 거예요. 대변을 두부처럼 빚고, 침대를 두부 판이라고 생각하고 놓으신 거죠. 작가가 이 에피소드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치매라는 게 기억을 다 잊어버린 것 같지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들만큼은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 점 아니었을까요? 가장 젊고 빛났던 시절 두부 장사를 했던 것을 기억했던 할머니처럼요.”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 때 이 책을 읽고 나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요. 삶은 유한적이고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평소에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곁에 있는 것을 당연시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책을 읽고 나면 죽음에 관해 생각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님이나 가까운 가족, 지인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버거울 때 읽어보시길 바라요.”

 

[도서정보]

도서명: 빨강 머리 앤

지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옮긴이: 박혜원

출판: 더모던, 532쪽, 1천6백8백원, 2019.05.10.

 

[도서정보]

도서명: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은이: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Viktor Emil Frankl)

옮긴이: 이시형

출판: 청아출판사, 224쪽, 9천8백원, 2020.05.30.

 

[도서정보]

도서명: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어

지은이: 고재욱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328쪽, 1만6천원, 2020.06.10.

 

[북라이브=조지연 기자]

북라이브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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