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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서재] 작가 이수연의 서재에 책 3권만 놓을 수 있다면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의 작가 이수연의 서재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1/11/18 [10:54]

[작가의서재] 작가 이수연의 서재에 책 3권만 놓을 수 있다면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의 작가 이수연의 서재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1/11/18 [10:54]

[편집자주]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책에 감명받을까. 작가의 서재는 ‘서재에 단 3권의 책만 놓을 수 있다’는 전제 조건에서 출발하는 책 큐레이팅 인터뷰다. 3권만 소장할 수 있는 서재에 작가들이 어떤 책을 꽂아놓았는지 같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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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저자 이수연)를 집필한 이수연 저자는 3권의 에세이와 1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 사진=조지연 기자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간다. 책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저자 이수연)는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 누구보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수연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11월 5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작인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저자 이수연),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저자 이수연)는 실제로 그가 우울증 치료를 받던 기간에 썼던 일기들이 원고가 되어 탄생한 작품들이다. 그의 곁에는 우울증과 함께 늘 책이 있었다. 힘든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 저자의 인생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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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채식주의자′(저자 한강) 표지  © 사진=창비

 

Choice 1: 한강의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저자 한강)는 영혜와 인혜 자매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혜는 어느 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혜의 남편은 육식을 멀리하는 영혜를 이해하지 못한다. 영혜의 주변 사람들은 영혜에게 강제로 고기를 먹이려고 하고 궁지에 몰린 영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손목을 그으며 저항한다.

 

“채식주의자는 제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같은 병동의 언니가 ‘네가 좋아할 것 같다’면서 추천해준 작품이에요. 읽고 나니까 감정선이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갔어요.”

 

“작품 속에서 사람들이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에게 ‘미쳤다’라고 표현해요. 그게 실제로 사람들이 정신질환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상황은 다르게 묘사되었지만, 약자나 다른 사람을 향한 폭력, 정신질환자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 이런 거로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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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불안의 서′(저자 페르난도 페소아)  표지   ©사진=봄날의책

 

Choice 2: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에서 볼 수 있는 혐오주의가 좋았어요. 모든 건 다 죽는다, 어차피 저것도 죽을 거고, 이것도 죽을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자신에 관한 어두운 고찰도 많이 해요. 독특한 점은 끊임없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페소아는 생전 몇 편의 시를 발표했지만, 작가로서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현재 발표된 작품들 대부분이 그의 사후 발견된 유고작품들이다. 그의 사후 발견된 유고작품은 시나 드라마 초고, 정치적 에세이 등을 포함하면 무려 2만 7천 543매에 달한다. ‘불안의 서’는 그중에서도 480여 편에 이르는 페소아의 글들을 묶어놓은 작품이다. 현대에 이르러 페소아는 ‘동인이명’이란 예명과 가상의 약력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글을 쓰는 작가로 잘 알려졌다. 이 저자는 페소아 작품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페소아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문학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내요.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자아를 표현하려고 하는 거죠. ‘불안의 서’만 하더라도 독립된 작품들이 들어 있어요. 실제로 페소와 작품을 여러 권 읽어 보면 ‘이게 한 사람이 쓴 책이 맞아?’ 할 정도로 스타일이 달라요. 혼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페소와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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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반딧불이′(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표지   ©사진=문학동네

 

Choice 3: 무라카미 하루키의 ‘반딧불이’

 

이 저자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이야기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반딧불이’에 실려 있는 ‘헛간을 태우다’라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헛간을 태우다’는 팬터마임을 하는 그녀와 나, 그녀의 새로운 연인과의 에피소드를 다룬 단편소설이다. 

 

작중에서 그녀의 새로운 연인은 자신이 남의 헛간에 방화하면서 쾌감이 느낀다고 말한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지도에서 헛간이 있는 곳들을 표시하고 그곳들을 정기적으로 달리며 관찰한다.

 

“하루키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정말 ‘헛간을 태우다’는 감명 깊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헛간을 태우다’를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도 소설에 관해 어떻게 써야 할지 배워본 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 플롯을 많이 봐요. 일반적인 플롯으로 쓰인 소설들은 매우 많지만, 하루키 소설은 그와 달리 새로운 감각이 보여요.”

 

“단편집인 ‘반딧불이’에 실린 소설들 모두 다양한 스타일에 빠져서 읽어보기 좋은 작품이에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소설을 전개하는데 그 감정선이 흥미진진해요. 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도서정보]

도서명: 채식주의자

지은이: 한강

출판: 창비, 247쪽, 1만2천원, 2007.10.30.

 

[도서정보]

도서명: 불안의 서

지은이: 페르난도 페소아

옮긴이: 배수아

출판: 봄날의책, 807쪽, 2만8천원, 2014.03.27.

 

[도서정보]

도서명: 반딧불이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옮긴이: 권남희

출판: 문학동네, 220쪽, 1만2천원, 2014.08.28.

 

[북라이브=조지연 기자]

북라이브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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