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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바구니]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의사-소방대원-경찰, 목숨 구하는 영웅의 진짜 속내는?

의사-소방대원-경찰 에세이, 일상 속 우리의 영웅…고충에도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김이슬 기자 | 기사입력 2021/11/19 [10:10]

[이슈바구니]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의사-소방대원-경찰, 목숨 구하는 영웅의 진짜 속내는?

의사-소방대원-경찰 에세이, 일상 속 우리의 영웅…고충에도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김이슬 기자 | 입력 : 2021/11/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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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타임 아웃(저자 오흥권)',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저자 윤현정)', '다시 태어나도 경찰(저자 이대우)' 표지.  © 사진=아포토스,알에이치코리아, 위즈덤하우스

 

 

의사, 경찰, 소방대원.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우리가 미디어에서 숱하게 만나 친숙한 직업군이라는 거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는 의사들이 서로 사랑하고, 진한 우정을 나누고, 감동적인 치료를 자아낸다. 실제 의사들도 이들처럼 매 순간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삶을 살까. 또,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경찰과 화마(火魔)와 싸우며 숭고한 희생을 감수하는 소방대원의 실제 일상은 어떨까. 

 

이들에게는 앞서 미디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거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이들 모두 귀하디귀한 분들이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우리 생명을 구해준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이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다. 의사, 경찰, 소방대원 직군은 가지각색이지만, 우리 목숨을 지켜주는 영웅이다.

 

영웅의 일상은 찰나마저 치열하다. 급박한 응급 현장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늘 고군분투한다. 지금까지 이송한 환자 수만 3,000여 명에 달한다는 윤현정 소방대원은 ‘출동!’으로 점철된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쓴 90년대생 여성 소방관의 현장 이야기가 담긴 책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저자 윤현정)’에서는 쪽잠과 분주한 숟가락질로 얼룩진 일상 속에서도 신고자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현장 출동 시 구급대원들은 정확한 위치와 구체적인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시 신고자에게 전화한다. 책에 따르면, 그는 “생초보 소방관 시절에는 ‘119구급대원입니다’라고만 했었는데 신고자로서는 ‘아직도 출발 안 하고 전화만 하는구나!’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생활에 적응하고부터는 꼭 ‘출동 중인’이라는 말을 붙이게 됐다”라고 고백한다. 윤 소방대원의 사소한 배려가 신고자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  

 

최근 고용불안과 널뛰는 경제시장 탓에 경찰과 소방대원을 공무원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단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현장에 뛰어들었다간 큰코다친다.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이른바 소명 의식이 뚜렷하지 않다면 어려운 시험을 통과했어도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워라밸(일상과 일의 밸런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업무 강도와 어마어마한 책임감에 짓눌려서다.    

 

“세상에서 직업 자체가 봉사이자 헌신인 경우는 없으나 경찰만큼은 직업이 봉사이자 헌신”이라고 말하는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도시 경찰’의 수장이자 30여 년 경력의 경찰 이대우가 쓴 범죄사냥기 ‘다시 태어나도 경찰(저자 이대우)’을 읽다 보면, 직업의 숙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모든 일을 무적으로 해낼 것 같은 우리들의 영웅에게도 고충은 따른다.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외과 교수 오흥권 저자가 쓴 ‘타임 아웃(저자 오흥권)’에서는 의사가 지닌 깊은 고뇌가 느껴진다. 생명을 수호해야 하는 의사가 가장 힘들 때는 치료하던 환자가 사망했을 때다. 외과 의사인 오 교수는 환자가 수술 중 사망하는 테이블 데스에 대해 “외과 의사에게 테이블 데스는 정신과 의사가 환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을 때나 산부인과 의사가 불운한 사산을 경험하는 것 이상의 충격”이라고 토로한다.  

 

또한, 오흥권 교수는 ‘명의’에 관한 딜레마를 꼬집는다. 흔히 우리는 어떤 병에 걸리면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명의라는 타이틀을 가진 의사를 수소문해 간다. 그런데 과연 힘겹게 찾아간 의사는 진짜 명의일까, 오흥권 교수는 의문을 제기한다. 오 교수는 “명의란 널리 이름난 의사가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가잔 ‘한가한’ 의사다. 명의라고 불리는 ‘바쁜’ 의사는 밀려드는 환자 탓에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쓸 시간이 빠듯해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기 힘들다”고 말한다. 

 

소방대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웅은 어떤 어려움이 따를까. 윤현정 소방대원은 술에 취해 구급차를 탄 진상 환자가 두렵다고 한다. 그가 쓴 책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에 이런 대목이 있다. 윤 소방대원은 “하필 겁도 많은 성격이라 점점 흥분되고 격양되는 취객 환자의 목소리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빠르고 강하게 요동쳤다. 갑자기 그가 한 대 치려는 듯 나를 향해 손을 올렸다. 술에 취해 붉게 충혈된 그의 눈은 살벌하기 그지없었다”면서 몸서리친다. 

 

그럼에도 이들은 두려움과 정면으로 맞서고 나아간다. 범죄 현장에서 발로, 머리로 1,000명이 넘는 범인을 잡은 이대우 형사는 “범죄자를 보고 ‘나 아니어도 누군가 잡겠지’라고 여기거나, 피해자를 봐도 ‘누군가는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커진다. 그럴 때마다 경찰이라는 직업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끝까지 해낸다.

 

현장에 진심인 영웅의 하루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이들의 삶을 읽는 내내, 단전부터 우러나오는 손뼉을 치게 된다.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이 새삼 소중해진다. 영웅의 1분 1초에 촉각을 곤두세워봐라. 당신의 1분 1초도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될 터다. 

 

 

[도서정보]

도서명: 타임아웃_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저자: 오흥권

출판: 아포토스. 248쪽. 1만5천원. 2021.09.06.

 

[도서정보]

도서명: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

저자: 윤현정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208쪽. 1만3천원. 2021.10.20.

 

[도서정보]

도서명: 다시 태어나도 경찰

저자: 이대우

출판: 위즈덤하우스.300쪽. 1만5천원. 2020.07.10.

 

[북라이브=김이슬 기자]

북라이브 /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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