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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세기 세계사의 열한 가지 큰 사건 ‘거꾸로 읽는 세계사’

사건 자체가 지닌 ‘이야기의 힘’

이용재 기자 | 기사입력 2021/11/22 [11:21]

[북리뷰] 20세기 세계사의 열한 가지 큰 사건 ‘거꾸로 읽는 세계사’

사건 자체가 지닌 ‘이야기의 힘’

이용재 기자 | 입력 : 2021/11/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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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저자 유시민) 표지  © 사진=이용재 기자

 

신창원, 80년대 이전 출생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이름이다. 1997년 IMF시절 탈옥 후, 약 2년 반 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닌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즈음, TV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등장하면서 재조명 되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몰랐던 사람들에게 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며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게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오대양’, ‘지존파’ 사건 등 들어는 봤는데, 자세히는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서 알려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현재 시즌3까지 순항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비슷한 형식인 ‘당신이 혹하는 사이’, ‘표리부동’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위의 프로그램과 같이 들어는 본 것 같고, 궁금한 20세기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 11가지를 설명한 책이 오늘 소개할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이다. 많이들 알고 있을 유시민 작가는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 후, 현재는 글을 읽고 쓰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저자의 나이 이십대 후반인 198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그 후, 33년 만인 2021년에 재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오늘의 ‘지구촌’이 어떤 역사의 곡절을 품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가벼운 읽을거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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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저자 유시민) 목차     ©사진=이용재 기자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총 11가지 큰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징후를 드러낸 ‘드레퓌스 사건’과 최초의 세계대전의 시작의 시발점이 된‘사라예보 사건’. 뉴욕의 ‘끔찍한 목요일(Black Thursday)’ 이후 열 달 동안 주가가 폭락하며 세계적인 불황으로 다가온 ‘대공황(Great Depression)’. 세계 2차 대전의 주인공 ‘히틀러’.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있는 ‘베트남 전쟁’. 우리의 소원은 통일, 20세기의 폐막을 알린 ‘독일의 통일’과 ‘소련 해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다룬다. 물론 큰 11가지 사건 안에는 작은 수십 가지의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크고 작은 수백 가지 사건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사건은 바로 ‘히틀러’ 사건이었다. 히틀러는 세계를 전쟁의 불바다로 만들고, 6천만 명이 넘는 군인과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세계2차 대전의 원흉이다. 예술, 문학 책에도 종종 등장하는 히틀러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미술에 관심이 많은 ‘무명 화가’ 출신이다. 그 이후 ‘독일제국’ 군대에 들어간 히틀러는 용감하게 전투에 뛰어들며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그 후 군부에서 히틀러 상등병을 ‘독일노동자당’에 파견하며 정치 생활이 시작된다. 히틀러는 뛰어난 연설 솜씨로 빠르게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한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히틀러가 빠르게 정치적 영향력을 키운 데에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교도소에서 작성한 선언문 ‘나의 투쟁’이 천만 권이 넘게 팔렸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나치당의 선전 책임자가 된 요제프 괴벨스가 미디어를 조작해 ‘히틀러 신화’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또한 공산주의혁명이 임박했다면서 공포 마케팅을 펼치며 나치당을 압도적인 제 1당으로 만들어 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는 대중을 속이지 않았다. 연설과 책에서 자신의 사상과 목표와 방법을 명확하게 밝혔으나, 독일 국민은 알면서도 그것을 지지한 것이다. 

 

그렇게 총통이 된 히틀러는 경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으로써 지지기반을 다졌다. 미국의 뉴딜정택과 같이 정부의 재정지출과 공공투자를 확대해 총수요를 높이고 고용을 창출했다. 1932년 기준을 100으로 할 때, 1937년은 재정지출 224.4, 국민소득 163.3, 취업자 수는 146.0으로 증가했다. 600만 명이 넘던 실업자가 거의 다 없어졌다. 히틀러가 독일에서 대공황을 없앤 것이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많은 빚과 대공황으로 힘들어하던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모든 악의 연대’인 나치즘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위와 같이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학창시절 역사가 싫었던 이유는 연도 별로 ‘암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은 1592년, 병자호란은 1636년, 신미양요는 1871년 등 학창시절에 끝없이 외우기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실제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왜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왜 이 인물이 그 당시 그런 판단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세계 2차 대전의 주범 ‘히틀러’가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당시 독일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로 생각이 바뀌었다. 가끔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애국심이 불타올라, 지금이 일제강점기라면 안중근, 유관순 같은 열사가 될 수 있을까?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모두들 애국심이 있어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리나라 역사를 알고 그 상황을 이해하듯, 독일의 역사를 알고 나니 히틀러를 선택한 결정이 이해가 자연스럽게 되었다.

 

본 서평에는 많은 사건들 중 ‘히틀러’ 사건을 중심으로 다뤘다. 하지만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우리가 태어나기 전 20세기 세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추천해 본다.

 

[도서정보]

도서명: 거꾸로 읽는 세계사

지은이: 유시민

출판: 돌베개, 404쪽, 1만7천5백원, 2021.10.29

 

[북라이브=이용재 기자]

북라이브/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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