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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슈] 밤토끼 검거 이후 증가한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들, 인식 개선이 대안될까

줄어들지 않는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들과 소비자들의 이용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1/12/03 [11:00]

[북이슈] 밤토끼 검거 이후 증가한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들, 인식 개선이 대안될까

줄어들지 않는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들과 소비자들의 이용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1/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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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그린 '내돈내툰' 캠페인 그림이다.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증가하자 국내 대표 웹툰사들이 웹툰 불법유통 근절을 위한 인식 개선에 나섰다.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이하 웹대협) 소속 웹툰 플랫폼 7개사는 11월 30일부터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웹대협은 이날 웹툰 산업을 위협하는 불법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 캠페인 사이트를 함께 오픈했다. 

 


 

▲ 불법 웹툰 사이트의 대표 ‘밤토끼’의 폐쇄 

 

웹툰의 불법유통 사례는 가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의 불법유통으로 인해 예상되는 순 매출 침해액은 2017년과 비교하여 2년 새 5.5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 불법 웹툰 사이트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3개였던 신규 불법 사이트는 2017년 107개로 증가했다. 누적하면 2017년에 110개의 불법 웹툰 사이트가 있었던 셈이다. 이는 당시 유명한 불법 웹툰 복제 사이트였던 ‘밤토끼’의 영향이 컸다. 

 

밤토끼는 당시 국내 웹사이트 중 일간 방문자 수 8위, 한 달 접속자 수 3천 5백만 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던 불법 웹툰 사이트였다. 밤토끼는 웹툰 9만여 편을 프로그램을 통해 추출하여 사이트에 불법으로 게시하는 한편 다양한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밤토끼가 끼친 저작권료 피해는 2천 4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 국내 웹툰 시장 규모인 7천 240억 원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밤토끼는 미국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주소를 자주 바꾸는 방식으로 국내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하다가 지난 2018년 운영자가 검거되면서 폐쇄의 길을 걸었다. 밤토끼 외에도 ‘마루마루’ 등 당시 25개의 사이트가 폐쇄됐다. 그중 13개 사이트 운영진은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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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에서 2018년 밤토끼 운영자를 검거하자 웹툰 작가들이 제작한 감사웹툰이다.  © 사진=부산경찰청

 

▲ 웹툰 산업의 골치, 밤토끼 검거했으나 실상은 ‘재증가’

 

국내 웹툰 산업에서는 밤토끼가 폐쇄되면서 웹툰 불법 복제도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실제로 밤토끼를 포함하여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가 무더기로 적발되자 불법 웹툰 신규 사이트의 수도 급감하는 듯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에는 밤토끼의 등장으로 불법 웹툰 사이트 신규 발생이 2016년도 3개에서 107개로 급증하였으나 2018년은 밤토끼 검거로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35개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도부터 다시 불법 웹툰 사이트 증가세가 늘어 99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누적 사이트 수로만 무려 244개에 달한다. 특히, 한글로 서비스되는 불법 웹툰 플랫폼의 트래픽은 2017년 밤토끼의 출현 이후 2018년 51%, 2019년 150%가량 고공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불법 웹툰 사이트의 적발 이후에도 트래픽이 고공 성장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밤토끼(2018.5), 어른아이닷컴(2019.5) 운영자 검거 이후에도 수많은 유사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의 등장으로 지속적인 불법복제 트래픽 증가세 기록.”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202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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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웹툰에서 공개되지 않은 유료회차 분 웹툰이 버젓이 불법 웹툰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B 불법 웹툰 사이트(왼쪽)와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

 

▲ 불법 웹툰 사이트 근절, ‘소비자 인식 개선’이 대안될 수 있을까

 

2018년 5월, 밤토끼는 검거됐으나 불법 웹툰 플랫폼은 4개월 만에 원래의 불법트래픽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불법 웹툰 사이트에서 유료 결제로 볼 수 있는 웹툰을 무료로 즐겼다. 밤토끼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오히려 유사 모방 사이트는 증가했다. 풍선효과로 인해 대체 사이트인 불법 웹툰 사이트들로 트래픽들이 대량 유입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밤토끼가 폐쇄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지만, 현실은 변함없다. 기자가 직접 검색해본 결과 불법 웹툰 사이트는 포털 사이트에 단 한 번의 검색으로도 사이트 주소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실제로 불법 웹툰 사이트 내에서는 공식 웹툰 플랫폼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료회차 분의 웹툰들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엔터테인먼트 △리디주식회사 등 국내 대표 웹툰사들은 고심 끝에 오랜 골칫거리였던 불법 웹툰 사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웹대협을 꾸렸다. 

 

당시 웹대협은 △웹툰 업계 현장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불법 저작권 단속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 △해외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조치 지원 사업 △해외에서의 저작권 불법 등록 및 편집 이슈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한 도메인 차단 절차 간소화 △문체부 특사경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웹대협이 국내외 웹툰 독자와 창작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웹툰 산업을 위협하는 불법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 ‘소비자 인식 개선’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아래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웹툰 불법유통의 심각성을 알리고, 불법 웹툰을 유포하고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마련됐다. 공통 슬로건은 '내돈내툰, 우리가 웹툰을 즐기는 방법'이다. 

 

불법 웹툰 사이트를 폐쇄해도 우후죽순 불법 웹툰 사이트들이 생겨나자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 인식 개선만으로는 불법 웹툰 사이트 근절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말 그대로 ‘불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조사한 ‘웹툰 불법유통 FGI 주요 내용’(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내)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불법 웹툰 이용 경험이 있는 FGI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불법 웹툰 이용에 관한 심층 의견을 수렴했다. 조사 결과, 실제로 대부분 본인의 이용 방식이 불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불법임에도 웹툰 자체를 무료로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 비해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불법적인 경로로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웹툰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은 맞으나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이미 미스터블루, 리디북스는 불법 복제 회원 계정이나 부정 이용 회원 계정 등에 이용 제재를 가하면서 자사 내 콘텐츠들의 불법 복제 및 유통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IP를 바꿔가며 수사망을 피해 가는 불법 웹툰 사이트들의 행보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웹대협에서 진행하는 웹툰 불법유통 인식 개선 캠페인이 웹툰 불법유통 근절에 어떤 변화의 물결을 불러올지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라이브=조지연 기자]

북라이브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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