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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검사기] 받침 하나로 전혀 다른 뜻, ‘집다’와 ‘짚다’

헷갈리는 맞춤법, ‘집다’와 ‘짚다’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2/06 [12:21]

[맞춤법검사기] 받침 하나로 전혀 다른 뜻, ‘집다’와 ‘짚다’

헷갈리는 맞춤법, ‘집다’와 ‘짚다’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1/12/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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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다’와 ‘집다’는 헷갈리기 쉬운 단어다.  © 그래픽=김영호 기자


한글은 쉽다고 하지만, 맞춤법은 한국에서 20~30년을 살아도 어려운 문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웬만한 맞춤법은 다 알 듯해도, 한글에는 굉장히 헷갈릴만한 단어들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받침만 다를 뿐, 비슷한 모양을 한 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집다’와 ‘짚다’는 발음상 차이가 없고, 받침 하나만 다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다.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하기에 이 차이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집다’와 ‘짚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집다’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물건을 든다는 뜻이 있다. ‘땅에 떨어진 물건을 집다’, ‘돌잡이 때 연필을 집었다’, ‘구슬을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등이 이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집다’에는 기구로 물건을 끼워서 든다는 뜻도 있다. 젓가락을 이용하거나, 집게를 이용하여 물건을 잡는 것이 ‘집다’이다. 예를 들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다’, ‘집게로 빨래를 집다’와 같이 사용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집어서 가리키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집다’이다.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을 지목하는 것을 ‘집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러 용의자 가운데 그 남자를 범인으로 집었다’가 그 예시다. 

 

‘짚다’는 바닥이나 벽, 지팡이 따위에 몸을 의지한다는 뜻이 있다. ‘지팡이를 짚다’, ‘목발을 짚었다’,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났다’ 등의 상황에서는 ‘짚다’를 사용한다. 물론 땅을 ‘집는다’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의미상 어색한 문장이 된다.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손을 대는 것 역시 ‘짚다’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맥을 짚다’, ‘이마를 짚어보니 뜨거웠다’ 등이다.

 

‘집다’와 비슷하게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는 뜻이 ‘짚다’에도 포함된다.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었다’, ‘시험 며칠 전, 핵심 문제를 짚어 주었다’, ‘지도 위에 손가락을 짚어가며 세계사 공부를 했다’ 등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때는 ‘집다’와 헷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짚다’는 아마 ‘상황을 헤아려 어떠할 것으로 짐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헛다리’는 짚는 것이다. ‘상황을 짚어보자’와 같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는 속을 짚어낼 수가 없는 사람이다’와 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때도 ‘짚다’가 사용되기도 한다. 

 

‘집다’는 물건을 집어 올린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짚다’는 몸을 의지하거나 짐작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두 단어를 구분하기 쉽다. 다만 ‘집다’의 ‘지적하여 가리키다’와 ‘짚다’의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는 그 쓰임도 비슷하기 때문에 문맥상 적절한 단어를 찾아야 할 것이다.

 

비슷하게 헷갈리는 단어가 ‘젓다’와 ‘젖다’이다. 이들 역시 발음이 같고, 받침 하나만 다르기 때문에 선뜻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젓다’는 액체나 가루를 섞는 행위가 포함된다. ‘커피를 젓다’, ‘죽을 젓다’ 등의 형태로 사용된다. 배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노’ 역시 ‘젓는’ 것이다. 이 외에도 거절의 뜻으로 사용되는 ‘고개를 젓다’, 신체 일부를 움직이는 뜻으로 사용되는 ‘팔을 젓다’ 등이 있다.

 

‘젖다’는 기본적으로 물이 배어 축축하게 된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된다. ‘비가 와서 옷이 젖었다’, ‘축구를 하니 땀으로 바지가 젖었다’ 등이 그 예다. 이 외에도 사상이나 관습에 몸이 배는 것 역시 ‘사상에 젖다’와 같이 표현하며, 심정에 잠기는 것 역시 ‘슬픔에 젖다’, ‘감격에 젖다’와 같이 사용된다.

 

‘젓다’와 ‘젖다’는 비슷해 보이지만, 활용형이 다르다. ‘젓다’는 ‘저어’, ‘저으니’, ‘젓는’ 등으로 활용되고, ‘젖다’는 ‘젖어’, ‘젖으니’, ‘젖는’ 등으로 활용된다. ‘젓다’와 ‘젖다’가 헷갈릴 때는 여기서 ‘-어’ 활용, 혹은 ‘-으니’ 활용을 대입해보면 된다.

 

‘커피를 젓다/젖다’의 경우 ‘커피를 저어서/젖어서 마셨다’와 같이 활용형을 대입해보면 그 뜻을 알기가 쉽고, 단어를 고르기 한결 쉬워진다. ‘슬픔에 젓다/젖다’ 역시 ‘슬픔에 저어서/젖어서 목이 멘다’의 형태로 활용형을 대입해보면 한 눈에 차이를 알 수 있다.

 

이들은 헷갈리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눈에 매우 잘 띄는 맞춤법 오류들이다. 만약 이런 단어들이 헷갈릴 때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올바른 단어를 찾아보자. 

 

[북라이브=김영호 기자]

북라이브 /
김영호 기자
zerofive@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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