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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멋진 향신료와 그윽한 커피향이 가득한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아랍과 한국을 잇는 유튜버의 아랍에 대한 재밌는 기행기

이봉홍 기자 | 기사입력 2021/12/24 [13:13]

[북리뷰] 멋진 향신료와 그윽한 커피향이 가득한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아랍과 한국을 잇는 유튜버의 아랍에 대한 재밌는 기행기

이봉홍 기자 | 입력 : 2021/12/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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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저자 손원호) 표지  © 사진=이봉홍 기자

 

이라크 전쟁, 예멘 내전, IS, 최근 아프가니스탄까지 연일 뉴스에 나오는 아랍 지역의 소식들은 대부분 테러와 분쟁으로 가득 차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질서가 확립된 이후 아랍과 이슬람 문화는 우리에게 친숙하기보다는 다가가기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북부 지방에 퍼져 있는 아랍연맹 국가들은 20여 개가 넘고 인구도 4억에 가까운 거대한 공동체이다. 그리고 이 지역은 석유라는 지금 시대 가장 중요한 자원이 풍부한 곳이며 수천 년 전 세계 4대 문명이 발원한 곳이다.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수천 년 넘게 살아온 아랍인의 역사와 문화가 현재 우리에게는 그저 테러범들이 우글대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 아닐까?

 

유튜브를 통해 아랍의 문화와 아랍어를 알려주고 아랍과 한국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손원호 씨는 책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저자는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통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현지에서 아랍인과 부대끼고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에서 만날 수 없었던 매력적인 아랍의 모습을 전달한다. 저자는 현장감 넘치는 묘사와 아랍 지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곁들여 가면서 독자들이 아랍 지역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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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저자 손원호) 목차  © 사진=이봉홍 기자

 

저자가 처음으로 어학연수로 가게 된 파라오와 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는 길고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일을 겪었던 나라이다. 아기 예수가 숨었던 곳이며,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나폴레옹이 점령했던 곳이다. 때로는 문명의 중심이었고 강대국에게 침략당한 역사도 있었고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들이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나라가 바로 이집트이다. 아랍 지역에 있는 국가 중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멜팅팟이 있다면 이집트가 아닐까? 저자가 처음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간 곳이 이집트였고 처음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이집트 사람이었던 건 저자에게도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도 행운이 아니었을까?

 

2018년 제주도에 예멘 난민의 입국을 허락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논쟁이 오고 갔다. 당시 내전을 피해서 제주도까지 왔던 예멘 난민들에게 “잠재적 테러리스트”라는 굴레를 씌우기도 했었다. 손원호씨는 아라비아반도에서 가장 외세의 영향을 덜 받는 예멘 지역에 직접 들어가서 겪었던 일들과 예멘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해준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어떻게 다르고 그들이 왜 이렇게 갈등하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왜 사막에서 낙타라는 동물이 사랑받고 낙타가 아랍 지역에서 왜 가장 중요한 동물인지 설명해주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슬람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를 하나 말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이슬람교도는 메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카가 있는 나라이고, 아라비아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랍 연맹의 실질적인 맹주의 역할을 하는 나라이다. 저자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왕이 어떻게 거대한 아랍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이 어떻게 그런 아랍인들의 열망을 방해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아랍권 국가들이 석유를 어떻게 무기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실제 석유가 이 국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서술하고 있다. 아라비아반도의 맹주 역할을 하고 이슬람 세력과 중동 산유국들 사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라크이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는 아랍 문명의 중심 도시이며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걸프전 이후 늘 중동지역 분쟁의 중심으로 느껴지는 지역이지만 고대와 중세 시대 문명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사담 후세인이라는 정치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이라크가 왜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읽어 볼 만하다. 오늘날 중동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아마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아닐까? 미국이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란 휘황찬란한 도시를 만들었다면 토호국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아랍에미리트도 척박한 사막에 자신들의 선조의 지혜와 희생이 녹아 있는 거대한 나라를 건설하고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는 아랍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멋진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랍식 범선을 모티브로 한 부르즈 알 아랍이 대표적인 예다. 

 

뉴스를 통해서 매체를 통해서 접했던 아랍은 희뿌연 폭탄 연기가 가득한 느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만나는 아랍은 신기한 향신료와 그윽한 커피향이 있는 곳으로 느껴진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문명을 꽃피우고 척박한 사막에서 삶을 이어온 아랍인들의 매력적인 모습은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친숙하지 않았던 아랍 문화와 역사에 대해 현지의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 책은 아랍에 대하여 무지했던 필자에게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다. 거대하지만 멀게 느껴졌던 아랍이라는 세계에 한발 다가선 기분이 나쁘지 않다.

 

[도서정보]

책제목: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글쓴이 손원호

출판: 부키, 356쪽, 1만 8천원, 2021. 8. 5.

 

[북라이브=이봉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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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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