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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 아모르 파티! 니체의 한마디

‘네 운명을 사랑하라’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2/28 [10:33]

[오늘의 한마디] 아모르 파티! 니체의 한마디

‘네 운명을 사랑하라’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1/12/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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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의 제목으로 유명한 ‘아모르 파티’는 니체가 한 말이다.  © 사진=위키백과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지 않으련다. 나를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니체(F. W. Nietzsche)

‘아모르 파티’라고 하면 우리는 가수 김연자의 노래를 떠올리게 된다. 듣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듯한 가사에, 신나는 비트가 어우러진 이 노래는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나라의 여러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모르 파티’가 니체가 한 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로, 영어로 풀이하면 ‘Love Your Fate’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1844년 작센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프레드리히’는 프러시아의 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에게서 빌려온 이름이다. 그의 아버지는 루터교회 목사였는데,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것은 꽤 재미있는 대목이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것은 그리스도교가 내세의 삶, 즉 죽은 후의 삶인 천국을 더 강조하기에 ‘현실에서의 삶’을 도외시한 까닭이다. 천국이 진짜 세계라면 지금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천국을 강조할수록 지금의 삶은 점점 무기력해질 뿐이었다. 절제와 희생으로 우리의 삶이 무미건조해진다면, 그런 일을 벌인 신은 없는 것이 낫다는 것이 니체의 의견이다.

 

신이 사라진 세상에서는 스스로가 가치를 만들어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살고, 그 사람들의 가치와 자신의 가치가 부딪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럴 때 상대방의 가치를 짓밟는 것보다 니체는 자신의 가치를 더 세련되게 갈고 닦을 것을 주장했다. 

 

상대방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내 가치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개방된 가정을 꿈꿀 확률이 높고, 개방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가부장적인 가정을 꾸릴 확률이 높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가치는 나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 알게 모르게 기여한다.

 

니체의 또 다른 유명한 말은 ‘위버맨쉬’, 즉 ‘Over Man’이다. 이는 보통 사람을 넘어서라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절제한다. 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기도 한다. 온라인 게임을 해봐도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니체는 이런 사람들을 ‘노예’라고 불렀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는 ‘척’하며, 다른 사람에게 권리, 즉 선택하고 행동하는 가치를 양보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니체가 말하는 ‘노예’의 반댓말이 ‘정신적 귀족’이다. 니체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발산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았다.

 

이렇게 자유롭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하다. 남들의 가치를 부정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옳은 것으로 만드는 것은 노예나 다름없다. 니체는 ‘어린아이’처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욕망의 대상을 성취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니체는 다른 사람들의 가치를 모두 존중하며, 개개인의 삶이 모두 세상의 중심이라고 보았다. 그렇기에 그는 ‘아모르 파티’, 즉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한 것이다. 니체는 자신이 만들어온 운명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나쁘게 평가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비하가 일상적인 세상이 되었다. 자신을 ‘알쓰(알코올 쓰레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연애고자(연애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혐오의 시선을 가득 담은 세상이 되었다. 그들은 혹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기 싫어서, 자신을 낮추는 척하는 ‘노예’들이 아닐까. 

 

니체의 말처럼 지금까지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왔던 사람이라면, 자신을 쉽게 비하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 심지어 자신까지 쉽게 비하하는 현대 사회에서, 니체의 ‘아모르 파티’라는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북라이브=김영호 기자]

북라이브 /
김영호 기자
zerofive@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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