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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출판계 결산] 코로나19로 웹툰-만화책 ‘흥’하고, 코로나 19로 대형서점 ‘망’하고

부자 열망 강해져 경제•경영' 서적 판매량 '급증'…올해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출범해

김이슬 기자 | 기사입력 2021/12/31 [22:33]

[2021 출판계 결산] 코로나19로 웹툰-만화책 ‘흥’하고, 코로나 19로 대형서점 ‘망’하고

부자 열망 강해져 경제•경영' 서적 판매량 '급증'…올해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출범해

김이슬 기자 | 입력 : 2021/12/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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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날, 출판계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2021년 저무는 지금, 포악한 코로나 19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 마음 편히 얼싸안거나 세계 멋진 풍광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는 없지만, 좋은 친구가 있었기에 이나마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바로 ‘책’인데요. 책에 위로를 받은 이는 저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21년 도서 판매량은 6.3%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책은 때때로 우릴 팬데믹이 없는 환상 저편으로 보내줬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버틸 수 있는 비기를 전수해줬습니다. 그렇다면 책은 올 한해 어떻게 보냈을까요? 2021년 마지막 날,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책이 사는 세상 출판계를 돌아볼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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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지옥(저자 연상호, 최규석)'(왼쪽), 'D.P(저자 김보통)' 표지.  © 사진=문학동네, 씨네21북스

 

▲웹툰, 만화책 강세…OTT 플랫폼 콘텐츠로 ‘맹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 ‘D.P’, 티빙 ‘유미의 세포들’과 ‘술꾼 도시 여자들’. 이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모두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과열된 OTT 플랫폼 시장에서 올 한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콘텐츠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OTT 플랫폼 시청시간이 늘어났습니다. OTT 플랫폼이 계속해서 웹툰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이미 검증받은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위험요소를 줄이고자 함인데요. 사실 OTT 플랫폼 시장에서의 흥행이 원작 판매고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웹툰의 OTT 플랫폼 콘텐츠화는 웹툰계에서도 더없이 반갑습니다. 

 

웹툰 시장은 수치로 살펴보았을 때도 양적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와 ‘2021 웹툰 작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웹툰 산업 매출액 규모는 약 1조 538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6,400억 원 대비 64.6% 증가한 수치입니다. 

 

내년에도 OTT 플랫폼의 웹툰 사랑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과 특별한 마술사의 이야기를 담은 ‘안나라수마나라’를 선보이며, 티빙에서는 ‘유미의 세포들2’와 지구 종말을 그린 ‘방과 후 전쟁활동’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웹툰과 더불어 만화도 큰 관심을 받은 한 해였습니다. 특히 일본 만화는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교보문고에 따르면, 만화 분야 판매는 56% 성장했습니다. 완결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 ‘귀멸의 칼날’이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외에도 ‘원피스’, ‘진격의 거인’, ‘주술회전’ 등이 인기를 구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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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이미예, 김초엽, 정세랑의 모습.(왼쪽부터)  © 사진=팩토리나인, 알라딘, JTBC 방송화면캡처

 

▲지금 문학계는 여성시대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이들은 소설, 시, 에세이 등 전방위에서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2020년 7월 1권 출시이래 1, 2권 합쳐 1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교보문고와 예스24 2021 판매량 1위, 알라딘 독자가 꼽은 ‘2021년 올해의 책’ 2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는 서점인들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꼽혔으며, ‘지구인 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습니다. 김초엽 작가는 ‘지구끝의 온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방금 떠나온 세계’, ‘행성어 서점’ 등을 펴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 바 있습니다. 

 

스타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반가운 한 해였습니다. K-스릴러 여제라 불리는 정유정 작가는 올해 신간 ‘완전한 행복’ 출간과 함께 전작 ‘종의 기원’, ‘7년의 밤’ 등을 역주행시키며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바 있는 한강 작가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발간했습니다. 신경숙 작가는 표절 파문 이후 6년 만에 ‘아버지에게 갔었어’로 복귀했습니다. 에세이 부문에서도 김소영 작가가 ‘어린이라는 세계’로 알라딘 독자 선정 ‘2021 올해의 책’ 1위, 예스24 5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여성 작가들은 국내외 유수의 문학상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 1월 열린 ‘제12회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수상자에는 대상자 전하영 작가를 비롯해 7명 모두 여성 작가들이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윤고은 작가는 소설 ‘밤의 여행자들’로 아시아 작가 최초 영국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 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12월엔 김혜순 시인이 스웨덴 문학상 ‘시카다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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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직영점인 반디앤루니스 신세계강남점에서 책반출이 진행된 모습.   ©사진=조지연 기자

 

▲코로나 19 장기화, 대형서점 무너뜨리다

 

코로나 19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서점들은 설 곳을 잃고 있습니다. 국내 2위 서적 도매상인 인터파크 송인서적과 25년 역사를 지닌 서울 은평구 불광서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교보문고, 영풍문고와 함께 국내 3대 대형서점으로 군림했던 반디앤루니스가 문을 닫게 된 일인데요.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았던 서울서점은 비대면 문화가 가속화되면서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16일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경영 악화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습니다. 서울문고가 출판사 3,000여 곳에 지급해야 할 잔액 포함 피해액은 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출판사와 총판에서는 영업 정지도니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찾아 책을 강제 반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보통 서점이 부도 날 경우 출판사들은 책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책마저 은행 등 주요 채권자에게 압수당하기 때문입니다. 새삼 코로나 19의 위협이 얼마나 큰지 느끼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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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TOP77(저자 염승환)'의 저자 염승환의 모습과 표지.  © 사진=카운트머니 방송화면 캡처, 메이트북스

 

▲ 너도? 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

 

올 한해는 ‘벼락 거지’, ‘영끌’, ‘빚투’, ‘짠테크’, ‘파이어족’ 등 경제 관련 유행어가 인기를 끌며,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MZ 세대의 열망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경제•경영 분야 도서가 올해 단행본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제•경영 분야의 책이 단행본 판매 점유율 1위를 한 것은 1980년 교보문고 개점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정해진 사회에서 안정적인 자산을 바라는 이들이 많아진 결과인 듯합니다.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다양한 경제•경영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모두 84종이 출간된 바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히트작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은 6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교보문고 올 한해 전체 도서 판매량 2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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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90년생이 온다(저자 임홍택)' 의 표지.  © 사진=웨일북

 

▲거듭되는 인세 논란, 출판유통통합전산망 돌파구 될까?

 

해마다 출판계 고질적인 문제로 인세 미지급이 자주 거론되곤 합니다. 지난 5월에는 출판사 ‘아작’이 장강명 작가에게 계약금과 인세 지급을 누락하고, 오디오북을 무단 발행해 공개 사과 한 바 있습니다. 또한,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는 수차례 항의 끝에 출판사 웨일북으로부터 미지급 인세 1억 3,000만 원을 뒤늦게 받은 바 있습니다. 이는 개인 작가들이 자신의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2018년부터 예산 45억 원을 들여 도서 데이터 및 등록 관리, 판매량 조회를 할 수 있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구축을 위해 힘썼습니다. 이에 지난 9월 통합전산망이 문체부 주도하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출판계는 출판 자율성을 이유로 민간 주도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로 인해 통합전산망은 사실상 출판계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또한, 여전히 개인 작가들은 자신이 쓴 책의 판매 부수를 알 길이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문체부와 출판계가 합의점을 찾아 해묵은 인세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북라이브=김이슬 기자]

북라이브 /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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