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유] 적당히 먹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이들을 위한 폭식 극복 에세이 3권

선물하기 좋은 책 추천해주는, 북 레코멘더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1/01/12 [12:05]

[북포유] 적당히 먹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이들을 위한 폭식 극복 에세이 3권

선물하기 좋은 책 추천해주는, 북 레코멘더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1/01/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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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현대인이 생각보다 많다. 오늘의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며 폭식하고, 유난히 맵고 달콤한 음식을 먹으며 자기 합리화하며, 지나치게 섭취 음식을 제한하며 희열을 느끼고, 습관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음식 칼로리에 집착하는 사람 등 식이장애는 넓고 다양하게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다.

 

사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음식이라는 것이 이토록 사람들을 힘들고 괴롭게 만들게 된 것일까. 오늘날 거식증이나 폭식증을 경험했다고 고백하는 연예인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감정적으로 무언가를 잔뜩 먹고, 참지 못하고 또 먹어버렸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질책하는 과정을 매일같이 반복하는 것이다.

 

식이장애를 겪은 이들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혼자 울면서 걷는 기분이라고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준비한 ‘폭식 극복 에세이’ 3권이다. 절대 본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언제든지 이겨낼 수 있고 변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첫 번째 책은 김윤아의 ‘또, 먹어버렸습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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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과 다이어트의 무한반복 굴레를 빠져나오게 도와주는 심리치유 에세이다. 저자는 6년간 식이장애를 겪었던 식이장애 전문 상담사로, 음식에 얽힌 다양한 심리를 분석해 문제적 식사의 진짜 원인을 짚어낸다. 실제 상담을 하는 것처럼 사려 깊게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전한다.

 

책에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거나 들어본 공감백배 사연이 가득하다. 아침, 점심은 대충 먹고 퇴근하면 폭식하는 직장인, “여자는 평생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며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괴로운 사람, 남모르게 ‘먹토’를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 잘난 언니와 비교당하기 싫어서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 등 실제 상담 내용을 재구성했기에 더욱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기쁨, 슬픔, 분노 등 모든 감정을 음식으로 해소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마음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음식 중독으로 이어지기 쉬운 다양한 마음의 상처를 예시로 보여주고,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1부 ‘나를 자꾸 먹게 만드는 것들’과 2부 ‘나를 자꾸 못 먹게 만드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많이 먹거나 먹지 않으며 음식에 집착하는 원인을 스트레스, 마음의 허기, 다이어트, 마른 몸 강박, 인정욕구, 불안으로 나눠서 살펴보며 가짜 허기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를 통해 식사에 관련된 다양한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이 당기는 이유,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많이 안 먹은 것 같은데 살이 찌는 이유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한다. 

 

그뿐 아니라 음식 중독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야식을 참는 방법,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엄마에게 대처하는 방법, 운동 중독을 피하는 방법 등 당장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식도 소개한다.

 

책의 맨 뒤에는 ‘식이장애 대처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어 친구나 가족, 연인이 식이장애를 겪을 때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려주고, 심리상담의 종류와 절차, 약과 부작용을 설명한다. 

 

[도서정보]

도서명: 또, 먹어버렸습니다

지은이: 김윤아

출판: 다른, 256쪽, 1만4천원, 2021.01.08.

 


 

두 번째 책은 포샤 드 로시의 ‘너 어젯밤에 뭐 먹었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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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과 거식, 다이어트의 늪에 빠진 한 여성의 고통스러우면서도 혼곤한 삶의 기록이다. 사회적으로 외모나 몸매 관리가 당연하게 요구되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게으르거나 무능력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세태 속에서 이 책은 자기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진정으로 어떤 결단이 요구되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누구보다 특별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소녀였다. 평범함을 경멸하던 소녀는 바라던 대로 모델이 되고 배우가 되었고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지만, 늘 속으로 자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세상이 그녀에게 요구하는, 그녀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높았다. 

 

샘플 사이즈의 의상을 소화하지 못하는 거대한 몸은 모델답지 않았고, 남성을 굴복시키는 섹시하면서도 당당한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부끄럽고 추했다. 그녀는 아름다움이라는 높다란 벽 앞에서 발이 묶이고 끝없이 모욕당하면서 굶고 폭식하고 토하며 운동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열두 살에 모델계에 입문한 저자는 식이 장애가 “수치심으로 둘둘 싸인 병”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몸, 동성애자로서의 자기 존재에 대해 느끼는 수치심은 사회가 강요한 것이었다. 그는 이미 십 대 때 엄마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이 알게 해선 안 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았다. 

 

더욱이 할리우드에서의 삶은 동성애자에게 녹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광고 계약서에는 ‘도의적 책임’이라는 모호한 규정으로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었고, 동성애자라는 게 탄로 나면 더 이상 주연 배우로 자리를 잡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생존 경쟁이 치열한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원래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야만 했다. 

 

수치심은 아름다운 몸에 대한 강박으로 이어졌다. 자신한테 부과된 금발의 섹시한 미녀라는 캐릭터를 입기 위해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고 미친 듯이 러닝머신 위를 뛰었다. 

 

책은 몸매나 외모 관리가 도덕이자 삶의 방편이 되어 버린 오늘날의 사회를 아프게 그려내면서 아름다운 몸에 대한 욕망이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또 요구되는 현실을 혹독하게 보여 준다. 광고 촬영을 위해 의상 피팅을 하면서 사이즈가 맞지 않아 느꼈던 모멸감은 포샤가 거식증으로 빠져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연일 스타의 외모나 몸매를 평가하는 타블로이드나 패션 잡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을 심었다. 사회는 그녀의 다이어트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사람들은 그에 동조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어쩌다가 자신이 거식증과 폭식증에 걸리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거기서 회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인정받길 바랐던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 동성애자로서의 자신의 존재였건만, 이를 깨닫기까지 자기 몸을 학대하는 멀고도 위험한 우회로를 지나와야 했다. 

 

그의 고백은 수치심이나 자기혐오를 떨치지 못하는 한, 우리가 우리 자신과 화해하지 않는 한 승리는 없을 것이라는 걸 일깨운다. 이 책은 몸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짜 적을 알아보는 법을 알려 줄 것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너 어젯밤에 뭐 먹었어?

지은이: 포샤 드 로시

옮긴이: 배미영

출판: 이후, 376쪽, 1만6천원, 2014.11.20.

 


 

세 번째 책은 라미의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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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젊은 여성이 식이장애를 앓게 된 순간부터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과정, 나아가 식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상담받고, 이겨내는 다양한 방법이 담겼다.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식이조절이 강박이 되고, 지나친 음식 절제가 폭식증으로 돌아온 순간을 세세하게 기록하며 작가가 8년 동안 겪은 식이장애 분투기를 이야기한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다이어트가 폭식증으로 돌아왔다.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다 보니 집착으로 이어졌고, 스트레스성 폭식은 식이장애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날씬하거나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폭식하고 토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마른 몸’으로 획일화된 이 시대에, 보이는 것이 너무 중요한 나머지 목숨을 걸고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세상의 시선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더 이상 외모에 대한 언급이 없는, 아름다울 필요 없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20대의 대부분을 폭식 후 구토를 반복하는 극단적인 식이장애를 앓으며 보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 몰래 먹고 토하는 것을 반복했지만, 단 한 번도 가족에게 들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것을 다이어트의 연장선이며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지,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도 식이장애인가? 내가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나? 왜 우리는 마른 몸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가? 왜 우리는 아름다워야 하는가? 등 사람들의 평가 기준이 외모로만 향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작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결코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말을 함께 전한다.

 

그는 식이장애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면서, 댓글을 통해 외모강박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외모에 대한 발언은 때론 한 사람을 절망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없던 강박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보여주기 식 인생을 살게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가볍게 주고받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은 폭력이 존재하는지, 나아가 타인의 외모에 대해 평가하거나 칭찬하는 것이 어떤 문제로 나타날 수 있는지 신랄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식이장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한다. 신점을 보기도 하고, 수백만 원의 비용을 들여 상담을 받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최면치료와 명상수업을 찾아다니거나, 전문서적을 읽는 등 스스로 극복해보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한다. 

 

죽음을 향한 충동, 심각한 우울증, 폭식에 대한 욕구와 외모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유리멘탈 저자가 겪은 일화와 극복과정들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종국엔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이장애 치료에 성공한 과정들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

지은이: 라미

출판: 마음의숲, 368쪽, 1만4천원, 2019.09.27.

 

[북라이브=방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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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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